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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전무
에어백업체 GST 인수등굵직한 M&A 이끌어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여성복·SPA브랜드 개발… 해외공략 진두지휘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활발한 소통력 앞세워 TV광고·캠페인 주도 재계 3세 가운데 '셋째'들이 일선 경영에서 맹활약하며 '형 못지않은 아우'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3남인 조현상(40)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 겸 전략본부 전무는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공급계약 등을 주도하고 있다. 올 초 일본 스미토모와 함께 중국ㆍ태국에 설립한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주도했으며 최근 세계 1위 에어백업체 'GST' 인수를 총괄지휘했다. 또 지난 2006년 미국 굿이어에 타이어코드 장기공급과 굿이어의 해외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도 이끌었다. 효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효성의 모든 딜은 거의 조 전무가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5월에는 기욤 룩셈부르크 왕세자와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아울러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YGL)'로 활동하면서 지난해에는 YGL 내 주요20개국(G20) 관련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셋째인 이서현(38) 재일모직 부사장은 제일모직을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키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유명 디자인스쿨인 파슨스 출신이다. 이를 살려 패션 분야의 전문성을 적극 발휘, 다른 재계 오너 자녀들과는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공략을 위해 6월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Derecuny)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또 일찌감치 패스트패션(SPA)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SPA 브랜드 개발을 특별 지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최근 SPA 브랜드명을 '에잇세컨즈(8 seconds)'로 확정하고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제일기획을 아이디어와 창의성 중심의 조직문화로 변화시켜 올 들어 '칸 국제광고제'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 등 국제광고전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셋째인 조현민(28) 상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담당과 IMC팀장을 맡아 대한항공의 TV 광고 캠페인을 총괄주도하고 있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등 대한항공 취항 국가별로 소개하는 광고가 그의 대표작. 뉴질랜드편에서는 직접 번지점프를 하며 광고에 출연했으며 해당 광고 시리즈로 뉴질랜드와 미국 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활발하면서도 정감 있는 소통능력도 조 상무의 강점으로 꼽힌다.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외부강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폐쇄적인 다른 재계 2ㆍ3세와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부장 승진 1년 만인 지난해 말 27세의 나이로 상무보에 올라 임원이 됐다. 오빠나 언니가 30대에 임원이 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첫째 위주 사회라고 하지만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셋째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도 했다"며 "3세 경영시대가 열렸지만 아직 경영 승계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