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인사이드] "더 크고 더 싸게" 저가 먹을거리도 전선 확대

대형마트 피자 경쟁이어 햄버거·도넛으로도 확전

'통큰 치킨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지난해 롯데마트가 출시한지 1주일만에 판매중단한 '통큰 치킨'. 양 많고 값은 싸 영세한 골목 치킨집들을 망하게 한다는 논란에 금세 사라졌지만 마트에 엄청난 인파를 끌어들이는 집객효과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후 재미를 본 유통업체들은 소리 없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는 방식으로 중소 영세상인들의 비난을 피하면서도 매장을 늘리는 우회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가두 판매 피자점과 할인점의 경쟁인 셈이다. 논란의 시초격인 대형 저가피자'이마트 피자'는 지난해 8월 역삼점을 시작으로 취급점포가 점점 늘어 같은해 말에는 63개, 현재는 124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전점이 135개인 것을 감안하면 점포 내 공간 문제로 피자 화덕을 들여놓기 힘든 일부 소형점을 뺀 모든 매장에서 피자를 취급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이마트가 전화 예약 주문과 조각 피자 판매까지 도입한 결과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이마트 피자는 굽자마자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 피자의 크기(45㎝)와 가격(1만1,000원대)은 이후 출시된 다른 업체의 대형 피자에 있어 일종의 기준 역할을 했다.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2곳에서 이마트 피자와 유사한 대형 피자를 파는 숍인숍 형태의 임대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일부 점포에서 취급하던 대형 저가 피자를 아예 지난달 3월 '더큰 피자'로 통합 브랜드화해서 선보인 후 현재 16곳의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일부 점포에서 선보인 롯데슈퍼의'슈퍼 자이언트 피자'매장은 현재 33곳까지 늘어났으며 GS수퍼마켓은 양산빵 1위 업체인 삼립식품과 손잡고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점포 7곳에서 '더큰 피자'를 팔고 있다. 저가 먹을거리 전쟁의 전선은 또 다른 대표간식인 햄버거와 도넛으로도 확장됐다. 지난 3월 GS수퍼마켓은 지름 25㎝에 중량 620g로 기존 패스트푸드 브랜드 햄버거보다 4배 더 크지만 값은 1개당 7,990원으로 싼 '위대한 버거'를 내놓은데 이어 20일에는 일반 도넛 대비 무게는 3배(280~320g)지만 값은 1.5배(1,990원) 수준인 '위대한 도넛'을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9일부터 3일간 전점에서 선보인 직경 21㎝ '메가버거'는 전점에서 매진사례를 빚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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