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인재경쟁 새틀을 짜자] 한국 적응 도우미 프로그램 잇따라

비자 발급서 은행업무·관광까지 아낌없이 지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헬프·서포트 데스크 운영


외국인이 한국에 올 때 비자발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 임직원이 은행에 갈 경우 한국 직원이 동행해 은행업무를 도와준다. 가족들을 위해 관광·교육 등에 대한 상담활동도 벌인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글로벌 헬프 데스크'가 하는 일이다. 외국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가능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기업마다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헬프 데스크는 지난 2003년부터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2002년 200여명에서 지난해 1,300여명으로 늘어난 국내 근무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전방위 지원이 목표다.


예를 들어 해외 인재의 국내 채용이 결정되면 바로 헬프 데스크에서 한국 비자발급 등을 지원하고 채용인력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일도 도와준다. 외국인 임직원 가족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우수 인력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본사나 해외 법인에 파견 근무하도록 하는 '글로벌 모빌리티'제도도 2009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명이 이 제도를 통해 현지 근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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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경우 연간 100명 내외의 해외 현지 근무자들이 국내 주요 사업장에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 간 업무 협업은 물론 향후 이들이 현지에 돌아갔을 때 해외 법인에서의 근무 효과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이들은 남양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기술교류와 함께 한국문화도 체험한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글로벌 헬프 데스크와 유사한 '글로벌 서포트 데스크'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곳에서는 해외 인재들에게 입사 전부터 입사 후까지 주거 및 차량을 지원하며 상담·교육·의료·여가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글로벌 프렌즈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해외 인력들이 휴가 명소를 비롯해 휴대폰 구매 방법, 운전면허증 발급 방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등 해양 플랜트 사업 확장으로 중동 인력이 많이 근무하는 건설사들은 국내 사무실에 이슬람 기도실을 마련해 종교생활을 배려하는가 하면 구내식당에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육류 중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화 유앤파트너즈 IT 부문 대표는 "국내 직원과 외국인 직원 간에는 문화적 간극이 크고 언어 문제로 소통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외국 인력이 조직 내에서 단절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우수 인재는 유치 못지않게 활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적응 프로그램과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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