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세대 DVD '표준경쟁' 주도권 소니진영 승기 잡았다

워너브라더스 "블루레이만 출시" 손 들어<br>도시바 등 HD DVD측은 큰 타격 받을듯


차세대 DVD '표준경쟁' 주도권 소니진영 승기 잡았다 워너브라더스 "블루레이만 출시" 손 들어도시바 등 HD DVD측은 큰 타격 받을듯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최광기자 chk0112@sed.co.kr 글로벌 차세대 DVD 표준규격 경쟁에서 일본의 소니가 도시바를 꺾고 승기를 잡았다. 미국 DVD 판매시장 1위를 달리는 워너브라더스가 소니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로써 지난 1980년대홈비디오 표준경쟁에서 VHS에 패해 베타맥스를 접었던 과거의 불명예를 회복하게 될 전망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홈 DVD시장의 리딩 업체인 워너브라더스가 오는 6월부터 소니의 블루레이 포맷 DVD만을 출시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도시바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합 전선을 형성해온 HD DVD진영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HD DVD 진영은이충격으로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08'에서 공식행사마저 취소했다. 그 동안 DVD 업계에서는 소니가 개발한 블루레이 포맷 DVD와 도시바가 개발한 HD DVD 등 두 가지 방식의 고화질 DVD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왔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 가운데 20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소니 픽쳐스, MGM 등이 블루레이 포맷을 지원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드림웍스 등이 HD DVD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미국홈 DVD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르는 워너브라더스가 소니의 블루레이포맷을 단일 표준으로 채택함에 따라 시장의 무게중심이 블루레이 포맷 DVD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됐다. 그동안 워너브라더스는 2가지 포맷을 모두 지원하며 중립을 지켜왔다. 블루레이 포맷 DVD는기존 DVD에 비해 해상도가 4배 이상 뛰어난데다 저장용량은 최고 10배에 달한다. 또 불법 복제를 막아주는 강력한데이터 복제방지 기능은 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신문은 워너브라더스의 선택으로 올 연말까지 DVD 시장의 70%가 블루레이 포맷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팔리 리서치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HD DVD는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니의 블루레이가 DVD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됨에 따라 비디오 게임기 업계 판도도 변화를 겪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된 곳은 MS로 전망된다. MS는 HD DVD 방식 게임기인 X박스를 출시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HD DVD 진영에서는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HD DVD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너브라더스의 여파로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업계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것은 아니다"며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반도체 생산업체인인텔의 지원을 받고 있는 도시바는앞으로 PC로 DVD를 보는 사용자들을 겨냥해 PC시장에서 HD DVD를 확산시키는 전략으로 역전을 노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표준 모두 제휴맺어 큰영향 없어 ■국내업체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차세대 DVD 표준 경쟁에서 두가지 표준과 동시에 제휴를 맺어 어느방향으로 표준이 결정되더라도시장 수요를 따라갈수 있도록 대비해왔다. 따라서 소니의 블루레이가 시장을 장악할 경우 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주도하는 블루레이 동맹의 핵심축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소니픽처스와 제휴를 통해블루레이 보급을 위한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을 대폭낮춘3세대 제품을 내놓았으며 소니픽처스도 올해까지 총 80여편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블루레이 단일표준만을 지지하다 최근에 도시바의 HD DVD에 대한 기술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루레이와 HD-DVD를 제품 하나로 시청할수있는 듀얼포멧 HD플레이어를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는 표준경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입장이다. 양진영의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즉각적인 대응 태세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블루레이플레이어와 HD-DVD 플레이어 개별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물론듀얼 포맷 플레이어도 가장 먼저 출시하며 절묘한 양다리를 걸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의 표준경쟁은 콘텐츠를 확보한 영화사들의지지가 가장큰변수"라며 "콘텐츠와 HDTV의 보급이 선행되어야 차세대DVD플레이어 시장이 성숙되는 만큼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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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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