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CEO] 김순무 한국야쿠르트 사장

[유통가 CEO] 김순무 한국야쿠르트 사장 한국야쿠르트의 김순무(金順牡ㆍ58ㆍ사진)사장은 올해 식품업계의 최고 행운아로 손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공채 1기 출신으로 처음 CEO(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데 이어 고기능 발효유인 '윌'을 출시, 대박까지 터뜨리는 등 겹경사가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다. 金사장은 이를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지만 그가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노력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金사장은 지난 71년 회사에 입사한 이래 줄곧 생산라인에서만 근무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유산균 발효유 전문가다. 그런 그가 부사장시절부터 한껏 공들여 사장에 취임한 이후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 바로 윌이다. 金사장은 윌이 대히트를 치게 된 배경을 묻자 "위질환의 원인균을 억제한다는 명확한 제품 컨셉이 맞아 떨어진데다 우수한 제품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윌은 지난 9월 출시된 이래 매달 30만개가 팔리면서 주문량이 밀려 최근엔 월간 생산능력을 40만개로 확충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金사장은 작은 체구에 말수도 적은 편이지만 눈빛만큼은 날카롭기 그지없다. 한번 마음 먹으면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반드시 관철시키고 마는 다부진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윌이라는 제품명도 바로 영어의 'will(의지)'에서 따왔다. 金사장, 아니 한국야쿠르트의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장은 물론 위의 기능까지 개선한다는 나름의 마케팅전략도 덧붙여졌다. 제품이 출시된지 3개월째를 맞은 요즘 金사장의 생각은 저 멀리 나가 있다. 윌을 롱런상품으로 끌고 나가야 할 무거운 과제가 그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金사장은 "윌이 고가품인데다 명확한 타깃을 갖고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윌을 먹어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트래킹 서베이를 통해 기능성을 철저하게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하루에도 몇차례씩 공장에 들러 직접 제품을 조사할 만큼 철저한 품질을 지키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金사장은 회사가 나아갈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남들처럼 거창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무리하게 이것 저것 사업을 벌리기 보다 회사의 전문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오랜 세월 엔지니어로 일해온 그의 경력 탓이다. 이를 위해 "윌처럼 기능성을 첨가한 다양한 고급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라고 金사장은 덧붙였다. 회사의 장기비전과 관련, 金사장은 "아직은 내세울 게 없지만 발효유 전문업체의 특성을 살려 생명공학기법을 할용한 바이오산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앙연구소는 金사장의 꿈을 실현해줄 비장의 무기중의 하나다. 金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자신의 평소 좌우명을 제시했다. "폭넓은 의견 청취와 정확한 의사 결정, 내가 한 일에 책임지는 자세로 평생을 살아왔다"는 게 金사장의 설명이다. 서울대 농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金사장은 한때 대학에서 조교로 활동하다 지난 71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 생산본부장과 부사장을 두루 거쳐 한국야쿠르트의 3대 사령탑을 맡게됐다. 정상범기자 입력시간 2000/11/22 17: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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