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의존도 40%가 탈(脫) 석유의 한계?
우리나라와 에너지 구조가 비슷한 일본에서 탈 석유의 한계가 ‘석유 의존도 40%대’ 라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석유공급이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무려 280년 동안은 공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석유 의존도가 40%대 인데다 중동 의존도도 90%에 육박하는 등 한국과 석유 사정이 비슷하다.
미쓰비시는 ‘일본의 경제ㆍ사회에 있어서 석유의 역할검증’의 보고서에서 석유 의존도 40% 정도가 탈 석유의 한계라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수송용 연료의 경우 석유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바이오 등 대체연료가 확대된다 해도 수송용 연료의 95%는 석유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 아울러 나프타와 윤활유는 석유 외에 대체가 곤란하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2030년의 석유 의존도 ‘40% 정도’가 탈 석유의 한계라고 결론지은 것이다.
일본의 경우 탈 석유 정책이 본격화된 80대 의존도가 66%였다. 이것이 2000년에는 49.7%로 낮아 졌으나 2003년 48.9% 등으로 변하지 않는 것도 석유 의존도 하락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공급이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미쓰비시는 색다른 결론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석유자원에 오일샌드, 오일셰일 등 비 재래식 자원을 추가하면 가채년수가 280년으로 훌쩍 상승한다는 것이다. 석유의 가채년수는 평균 40년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끝으로 탈 석유 정책이 에너지 공급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 석유 정책이 에너지 공급의 경직화를 초래하고,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화 원인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
일방적인 탈 석유 추진이 아닌 실현 가능성을 근거로 한 다양한 에너지원 조합이 필요하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