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시장 패닉] 달러 부족사태 가중

올 8월까지 경상적자 100억달러 돌파<br>흑자전환도 10월이후에나 가능 전망<br>최악땐 年200억달러 적자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별 경상수지의 흑자전환 시기가 연말 또는 내년으로 넘어가 올 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200억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8월까지는 유가하락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경상적자폭이 7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까지 누적 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 들어 경상수지는 6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에 빠져 7월까지 누적 적자규모가 78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7월에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면서 24억5,000억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가격 감소 효과는 9월부터 차츰 반영되는 반면 휘발유나 디젤 등 완제품 수출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곧바로 연동돼 유가하락이 단기적으로 1~2개월간 경상수지 악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상수지의 적자 추세가 적어도 9월까지는 이어진 뒤 10월 이후에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빠르게 진전되는 세계경기 둔화도 적자 확대의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최근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요인이 따라주지 않아 수출경기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윤상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경기 침체가 더 심화돼 선진국뿐 아니라 중남미나 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급속도로 진전된다면 수출 둔화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 부족이 가중되면서 금융시장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정부에서 경상적자에 대해 경고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내다보는 경상수지 흑자전환 시기는 9월에서 10월로 늦춰진 상황이다. 재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초 경상수지가 9월부터 소폭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계경제 침체로 흑자전환 시기가 늦어질 것 같다”며 “올해 100억달러 적자로 전망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200억달러까지 적자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8월 내놓은 경상수지 전망에서 “유가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9월 이후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연간 100억달러의 적자폭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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