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단타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 코스피200 종목 중 키움증권이 매수ㆍ매도 창구 1위를 나타난 종목이 42개에 달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단 한곳도 없는 키움증권의 주된 고객은 개인투자자이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시총 12조6,540억원ㆍ31일 기준), 신한지주(12조4,010억원), 하이닉스(4조9,637억원), 대림산업(1조2,667억원), 두산(2조2,629억원), 현대건설(5조7,941억원), 현대제철(3조1,072억원), 외환은행(4조5,337억원), 삼성전기(2조8,010억원) 등 시총 상위종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몸집이 큰 대형주조차 개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률이 하루에도 20%를 넘나들 정도로 출렁이자 초단타를 노린 개미들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는 것.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10월 한달 평균 주가변동률은 5.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9%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78조8,05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 2007년 10월 2.38%였던 변동률이 5.64%로 치솟았다. 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거래빈도를 나타내는 회전율 역시 크게 상승하며 지난 2007년 10월 18.69%였던 코스피200 평균 회전율은 27.79%로 확대됐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기술적 단타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개미들이 대형주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가 사라지면서 여기서 이탈한 개미들이 대형주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커져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단타꾼들은 차츰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