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샌디 웨일 "후임자에 프린스 선정 후회"


한때 뉴욕 월가의 금융황제로 불렸던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이 지난 2003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척 프린스 전회장을 지목한 것을 후회한다며 자신의 과오를 뒤늦게 인정했다. 이에 앞서 웨일과 함께 씨티그룹의 공동회장을 맡았던 존 리드 전회장이 씨티은행과 트래블러스 그룹과의 합병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웨일 전 회장이 “당시 (회장) 인사가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지 않다”며 “그냥 자리를 넘겨줄 게 아니라 다른 후보들과 더 많은 경쟁을 유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웨일 전 회장은 척 프린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3년 당시 씨티그룹 이사회와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웨일 전 회장은 유력한 후보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경쟁시스템을 포기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그때는 한 팀으로서 계속 함께 가길 바랬지만 지금 보면 순진한 생각이었다”고 자책했다. 미국 기업은 CEO나 회장 선출시 다수의 후보가 경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무에 제프리 이멜트 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경우 잭 웰치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다른 두 후보와 경쟁을 벌여야 했다. 씨티그룹은 웨일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웨일 전 회장은 현재 씨티그룹의 대주주이면서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척 프린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씨티그룹이 11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관련 손실을 발표한 직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비크람 팬디트 CEO가 씨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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