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번엔 늑대인간·뱀파이어와 삼각 로맨스

■ 새영화 '뉴문'


"너희들이 싸우면 내 마음이 아파" , "사랑하니깐 떠났던거야" 미국 영화계에선 지금 70~80년대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낯간지러운 대사가 가득한 로맨스에 지구종말(2012)도, 닌자의 무공(닌자어쌔신)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뱀파이어물이라는 외양 속에 통속적인 로맨스 이야기를 담아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던 영화 '트와일라잇'의 속편 '뉴문'이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20일 북미 전역에서 개봉된 '뉴문'은 개봉당일 7,200만 달러(약 830억원)를 벌어 2008년 '다크나이트'가 세운 미국 역대 최고 개봉기록을 갈아치웠다. '뉴문'의 이 같은 흥행에 재난영화 '2012'는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 주었고, 가수 비(정지훈)가 주연한 '닌자어쌔신'은 개봉 첫 주 6위에 그쳤다.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인간 '벨라'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 전편에 이은 후속작 '뉴문'에는 '늑대인간'이 등장한다. 영화는 에드워드와 벨라, 늑대인간 제이콥이 삼각관계를 이루며 이별과 재회를 하는 구조로 돼있다. 즉, '꽃미남 아이돌'과 '짐승 아이돌'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전편에서 창백한 꽃미남 뱀파이어 에드워드를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은 이번 영화에선 '감질나게' 조금 등장한다. 대신 새로운 로맨스 상대인 '늑대인간' 제이콥 역할의 테일러 로트너의 분량이 영화의 절반 가량을 채워, 뱀파이어물이라고 하기에도 어설퍼졌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고 하는 에드워드, 뱀파이어 가문의 수뇌부 역할을 한다는 '볼투리'가의 무기력함을 보노라면 영화의 허술한 이야기에 헛웃음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육체적 탐닉 없이 순수하게 여주인공을 목숨 바쳐 지키는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순정을 보기 위해 관객도, 영화도 그 허술함에 눈을 감는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뉴문'에 이어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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