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상장기업 4곳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한국투자증권 590社 조사

코스피 상장 제조업체 4곳 중 1곳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금 이자조차 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 590개사 가운데 지난 6월말 기준 이자보상비율이 1배 이하인 곳은 138개사로 23.4%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 이하라는 것은 기업이 번 돈으로는 이자조차 지급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욱이 계속된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신용경색으로 인한 자금 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져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 이하인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도 증가 추세에 있어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차입금 중 이자보상비율 1배 이하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는 6월말 현재 25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9% 증가한 상태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이자보상비율 1배 이하인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 증가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금 경색이 지속되면 이자보상비율이 2배, 3배 수준의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에도 진통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7배로 대기업(6.7배)에 비해 현격히 낮은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30%대로 대기업(1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자산 버블이 꺼지는 디레버리지(부채 축소) 국면에서는 소위 ‘질러놓은 것’이 많은 자체가 리스크”라며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과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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