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케리 굳히기-뒤집기 총력전

클린턴·슈워제네거 인기유세 격돌..네이더 변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지지율에서조지 부시 대통령을 추월하거나 그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양측은부동표 공략에 주력했다. 케리 진영은 25일 심장수술을 받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 주목을 받았고, 부시 진영에서는 9.11테러 당시 뉴욕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유세에 가세했다. ▲ 여론조사 = CNN방송은 25일 USA투데이, 갤럽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에 51-46%로 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표본오차 한계는 ±3%포인트였다. 이것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같은 기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격차 8%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의 52%가 부시를, 44%는 케리를 지지한다고 대답했었다. ABC방송은 21-24일 워싱턴 포스트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응답자들중 케리를 지지한다는 대답은 49%, 부시를 지지한다는 대답은 48%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제3의 후보인 랠프 네이더는 1%의 지지를 얻었다. 같은 기관들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시가 케리에 50-47%로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케리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이기는 하지만 수치상 부시를 앞선 것은 지난 8월1일 이후 처음이다. ▲ 유세 =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지 7주일만에 접전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케리 후보의 유세에 동참해 대중연설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야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청중을 10만명으로 추산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민주당측은 이같은 인파는 클린턴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민주당측은 클린턴이 마지막 일주일간의 선거유세에 동참하는 것이 민주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고 과거 클린턴을 지지했던 부동층 유권자들이 케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결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클린턴은 연설에서 "누가 나와도 단 한표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임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나의 논리가 약간의 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술 전에 비해 얼굴이 핼쑥해진 클린턴은 자신의 심장 상태에 대해 "이것(유세 동참)이 나의 심장에 좋지 않다면 무엇이 좋은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측이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존 케리에 관해 겁을 주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마음을 결정한 유권자들에게도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겁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날 플로리다로 날아가 단독으로 케리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케리 후보는 "클린턴이 다시 복귀한 것이 멋진 일이 아니냐"고 말한 뒤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이 대량으로 도난당한 것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믿을 수 없을만큼 무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부시는 최고사령관의 시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380t의 폭발물이 도난 당한 것은 부시가 전후의 혼란과 폭동을 다룰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새 증거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에서 가진 유세에서 케리 후보의 이라크 및 대테러전에 대한 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믿지 않으면 전쟁을 이길 수없다"면서 그 때문에 케리는 이라크전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리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나라에서 잘못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중간에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케리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쥴리아니는 이날 부시 지원 유세에서 그의 대테러전 및 국가안보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측은 앞으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부시의 오하이오 유세에 동참시켜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 네이더 변수 = 제3의 후보인 랠프 네이더는 25일 현재 34개주와 수도인 워싱턴시(市)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 대법원은 지난 23일 네이더가 접전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고 판결했으며, 오하이오주에서 제기된 같은 재판은 아직 대법원이 다루지 않았다. 한편 3년 전 공화당을 이탈해 무소속이 된 제임스 제퍼즈 상원의원은 이날 네이더에게 편지를 보내 선거를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제퍼즈 의원은 이 편지에서 선거가 여러 주들에서 너무 근소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네이더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네이더)이 일반 미국인들이 또다른 불경기를 겪고, 사회보장제도가민영화되거나, 여성들이 선택의 권리?잃고, 대법원이 극적으로 우경화되는 것 등을 보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행히도 주요 주들에서 당신의 이름이투표용지에 오른 것은 정확히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