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갈이냐” “내부승진이냐” 예측불허/문책 5개은 행장인사 전망

◎비상임 이사들 심중 결정적 영향 미칠듯/제일·산업 「외부」… 조흥·서울 「내부」유력한보관련 5개 은행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문책수위와 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짐에 따라 해당은행의 은행장 등 임원인사 전망은 더욱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조만간 대대적인 당정개편이 예정돼 있고 이의 후속으로 감독기관장과 국책은행장 등에 대한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은행장 인사는 더욱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감원은 현직 전무와 감사 등에 대해 대부분 임원 및 행장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 「주의적 경고」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도 은행내 「대권경쟁」에 본격 가세하게 됐다. 그러나 한보사태의 파장을 감안할 때 감독원의 문책강도가 낮다는 여론이 비등할 경우 「주의적 경고」를 받은 임원들은 무형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은감원 특검으로 주총이 내달 7일로 연기된 조흥, 제일 등 4개 시중은행은 금주중 비상임이사회를 열고 행장 및 감사후보를 추천할 예정으로 있다. 예년과 달리 외부입김이나 현직 행장의 입김이 사라진 만큼 각 은행 비상임이사들의 「심중」이 행장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은 행장 3연속 중도퇴진에다 부실여신 급증으로 인한 경영위기 상태에 있어 외부선임 가능성이 높다. 한은출신과 재경원 출신의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개각 후속인사와 관련, 국책은행장과 외환은행장에 대한 인사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한은출신과 재경원 출신 현직 국책은행장의 경합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흥은행은 구속된 우찬목 행장만 문책경고를 받아 「은행장을 향한 경쟁」이 가장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과열될 소지도 있다. 장철훈 전무, 채병윤 감사, 허종욱 상무 등 주의적 경고를 받은 인물과 주의촉구를 받은 위성복상무가 모두 은행장 승진후보자들이다. 행장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중 유일하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임원은 유병인 상무. 문책경고를 받은 외환은행 장명선 행장은 3월7일 주총에서의 퇴임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이 6월10일 임기까지는 은행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후임으로는 내부의 경우 박준환, 조성진 두 전무가, 외부의 경우에는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장만화 행장대행에 대한 징계가 주의촉구선에서 그침에 따라 장대행의 행장승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한보관계자들에 대한 정·관계의 대대적인 문책성 인사가 예고되고 있어 이 분위기에 휩싸일 경우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김시형 총재의 임기가 12월31일까지이다. 따라서 문책경고를 받은 김총재는 임기와 함께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한보에 따른 개각과 함께 물러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재경원 몫이어서 재경원 출신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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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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