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3일의 금요일 온다' 외환시장 초긴장

미국 경상수지 발표-ECB 금리조정 초미 관심사

연초부터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두건의 메가톤급 재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외환당국과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 11월 무역수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1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로, 결과에 따라 서울환시는 오는 13일 '악몽의 금요일'를 맞을 수도 있다. 12일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금융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시간으로이날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할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660억달러 규모의 경상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이같은 경상적자 누적은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견지해온 금리인상 기조를조기에 중단토록 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는 미국의 자산매력 하락과 달러화 수요 감소로도이어져 글로벌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원화 등 다른 통화의가치는 올라가는 셈이다. 외환은행 강지영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제지표 발표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 원. 달러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올들어 미국의 경상적자가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미 상무부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에는 ECB가 1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와 금리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한차례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달에는 동결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ECB가 조만간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을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조기 중단과 맞물려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킬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외환시장팀의 고원홍 과장은 "시장 심리가 하락쪽으로 기울고 있을 때 이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등장하면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결국 미국 무역수지와 ECB의 정례회의 결과는 서울환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최희남 외화자금과장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오히려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13일 오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보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