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석유화학 산업 선진화 현장을 가다] <2> 울산 RUPI는 통합·소통의 패러다임

여천·석화·온산·용연 용잠 4개 단지<br>"원료·제품등 일괄 이송 파이프랙 구축"<br>기업 협력 강화로 생산성 극대화<br>태양광·LED보급 사업 등 망라<br>세계 최고 경쟁력 확보가 목표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은 울산석유화학산업 로드맵(LUPI) 완성으로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단지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맏형 격인 울산은 석유화학산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4대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준 화학산업 생산액 88조원, 전국 석유 정제능력의 50% 차지, 400여개의 화학소재 공급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사실 등을 보면 울산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울산의 동해안 지역은 거의 절반이 석유화학단지로 이뤄져 있다. SK에너지 제1정유공장이 위치한 남구 여천단지를 비롯해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컴비나트인 울산 석화단지, 에스오일 정유공장이 소재한 온산단지, SK케미칼ㆍ다우케미칼 등이 입주한 용연ㆍ용잠단지 등 4개 단지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의 석유화학단지들은 그러나 그 동안 생산위주의 개별 입주로 최근의 패러다임인 클러스터화에는 취약함을 드러내 왔다. 끊임없는 재활성화(Revitalization)를 위한 투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울산 석유화학산업 로드맵(RUPIㆍRoadmap project for Ulsan Petrochemical Industry)'을 완성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SK에너지 부사장 출신 울산대 박종훈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신화학실용화센터 이동구 박사를 중심으로 2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울산신화학실용화센터 이동구(센터장)박사는 "이들 4개 단지내 산발적으로 입주한 기업들이 담장을 넘어 한개의 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는 대통합과 소통의 프로젝트가 절실했다"며 "지난해 LUPI를 완성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토의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UPI 사업에는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확충, 산단고도화, 산단 리모델링 등 8대 분야 100대 액션플랜이 들어있다. 우선 4개 단지간 원료, 제품, 에너지, 스팀 등을 실어 나르는 통합 파이프랙(PIPERACK) 구축사업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단지 전체의 스팀 밸런스를 잡아 수요ㆍ공급업체를 연결하는 통합 스팀 네트워크 구축사업, 하절기 납사 사용업체에 가격 비교 우위의 LPG원료 공급사업,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를 비철금속 제련공장에 공급하는 이업종 융합사업 등이 추진된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 소재(그린폴) 단지 조성사업, 석유화학단지의 태양광, LED 보급사업, 석유화학 물류단지 조성, 지하배관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전력 이중화 안전망 구축 등의 사업들이 망라돼 있다. 울산 석유화학산업 로드맵(LUPI)사업은 일본, 싱가포르, 독일, 벨기에 등 세계 석유화학산업 선진 4개국을 롤 모델로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기업체가 손을 잡고 10년동안 약 1조원을 투자, 석유화학단지 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60개의 화학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은 10㎢에 달하는 '바스프 화학단지'내 200여개의 단위 공장들이 2,000 ㎞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원료,부산물,유틸리티(Utility), 에너지 등을 이송하고 있다 이동구 박사는 "이 사업은 정유-정유, 정유-석유화학, 석유화학-석유화학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사용량과 CO2배출량은 최소화하면서 기업생산성은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바로 RUPI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 공동기획-한국화학연구원 울산신화학실용화센터, 서울경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