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명례산단 송전선로 건설 싸고 주민-시행·시공사 '마찰'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위치한 명례산업단지의 송전선로 건설을 놓고 마을 주민들과 시행사ㆍ시공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23일 상장안마을 주민과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에 따르면 상공개발은 2013년까지 기장군 장안읍 일대 156만㎡에 명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단지를 지나가는 345KV 송전선로 3개 중 1개를 지중화, 2개를 산업단지 외곽으로 이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단지 외곽으로 옮기고 있는 2개의 송전선로. 이 송전선로가 이설되면 송전탑이 상장안마을과 하장안마을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 송전선로 이설공사는 현재 90% 진행된 상태이다. 상장안마을 주민은 송전탑 이설과 관련해 지난 4월 시공사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경관과 조망권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탑 주변에 높이 12m의 나무를 심고 지역주민 발전기금을 제공하는 대신 주민들은 이설공사에 협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장안마을 주민들은 최근 “시행사가 산업단지 분양면적을 늘리기 위해 마을 쪽으로 송전선로를 옮기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10일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시공사가 설명회 당시 제시한 내용과 최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송전탑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 주민 A씨는 “송전탑이 설명회에서 들었던 것 보다 마을 쪽으로 당겨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4월 체결한 합의서는 전체 마을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효”라며 “송전탑은 지금이라도 마을에서 안 보이는 산비탈 아래에서 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이 설립한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은 이에 대해 “지난해 7월 실시계획을 하며 가진 합동설명회에서 보여준 설계와 동일하다”며 “송전탑 위치와 관련해서도 송전탑 감리 회사의 별도 설명자료를 모두 제공하는 등 마을에 가까워진 송전탑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도의적으로 모두 보상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사중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장안마을은 경관 훼손과 전자파 위험 등의 이유로 부산지법에 송전탑 설치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지난달 20일 법원의 조정으로 송전선로를 일부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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