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1兆원 사회환원 나선 현대차

[사설] 1兆원 사회환원 나선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오너일가의 사재기부 등 사회공헌계획을 발표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부자가 소유한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없이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고 투자확대, 협력사 지원 방안도 마련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조직개편과 함께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 등을 설치,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 같은 사회공헌 방안을 내놓은 것은 악화된 여론과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만회하고 사법처리 과정에서 정상참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삼성그룹의 총수일가 사재 기부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 해도 현대차로서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임에 틀림없다. 글로비스 주식은 경영권 승계 수단의 핵심인데 이를 조건없이 내놓겠다는 것은 경영권위험 부담까지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투명경영의 마무리가 아닌 출발점이어야 한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현대차는 우리경제를 대표하는 간판기업중의 하나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커 가는 현대차는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해줬고 이런 현대차에 국민들은 큰 성원을 보냈다. 그런 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편법 경영권승계로 물의를 빚었으니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현대차는 앞으로 투명경영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한다. 현대차는 이번에 발표된 투명경영과 사회공헌활동 방안의 구체적 실천계획을 수립해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수사당국과 국민들도 현대차의 반성과 어려운 결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이제 현대차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수사가 장기화하면 경영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국가경제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 입력시간 : 2006/04/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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