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소형·지방 아파트 전성시대

66㎡이하 최근5년 상승률 대형 아파트의 10배 육박<BR>부산·경남·전북 아파트값 3년간 30% 이상 급상승, 서울·수도권은 마이너스


주택 시장에 소형ㆍ지방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66㎡(이하 공급면적 기준) 이하의 소형아파트가 지난 5년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하는가 하면 아파트 가격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66㎡ 미만 소형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무려 77.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8.2% 오르는 데 그친 165㎡ 이상 대형아파트 상승률의 무려 10배에 가깝다. 그만큼 소형아파트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뜻이다. 또 ▦66~99㎡ 주택은 42.1% ▦99~132㎡ 22.6% ▦132~165㎡ 10.04% 등으로 주택 면적이 작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5년간 66㎡ 이하 소형의 값은 58.6% 오른 반면 대형주택은 오히려 11.46% 떨어졌다. 서울 노원ㆍ도봉ㆍ강북구에 위치한 소형아파트 중에는 5년간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단지들이 속출했다.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8단지 42.9㎡의 현재 시세는 1억4,500만원으로 2006년 6월 거래가격 5,250만원과 비교하면 176%나 올랐다. 5년 전 8,850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59.5㎡ 역시 현재 2억3,250만원으로 1억4,400만원이나 뛰었다. 반면 165㎡ 이상의 대형아파트는 5년 전보다 거래가가 하락한 단지가 많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181㎡의 경우 2006년 6월 21억7,500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5,000만원 하락한 15억2,500만원선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13단지 181㎡도 5년 전 19억원선에 형성돼 있던 시세가 14억2,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소강대약(小强大弱)'과 함께 지방 아파트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10.1% 상승했다. 부산 아파트 값이 3년간 44.2% 올라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경남 40.3% ▦전북 30.2% ▦대전 26.9% 등의 순으로 매매 값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값은 2008년 4월보다 0.3% 하락했으며 경기권의 아파트 값은 3년간 3.5%나 떨어졌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2003~2004년 무렵만해도 165㎡ 이상 대형주택 매매가가 20% 오를 때 66㎡ 미만 소형주택은 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2006년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 변화로 소형주택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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