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지역 중소기업인들이 이달들어 치솟는 원자재가격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 결과에 따르면 경영 악화가 예상되는 요인으로 '내수부진'(56.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45.4%), '업체간 과당 경쟁'(36.2%)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내수부진'과 '업체간 과당경쟁'은 전달대비 하락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은 9.9%포인트 올랐다. 최근의 가파른 원자재가 상승 추세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지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중소기업청 원자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고철 가격은 전월대비 48%, 전년대비 120% 급등했고철근 가격도 전월, 전년 각각 37%씩 오르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철근의 최대 수요처인 지역 건설업계는 공사원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고 신규 사업 중단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선박수주 소식에 회생 기대를 했던 지역 조선재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이 조선재 납품가에 반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확정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 차액은 건설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상태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른다면 적자 공사를 해야 할 처지"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