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리스 청산위기] 기업은 채권단 요구에 반발

대주주에 최대한의 손실부담을 요구하는 채권단에 대해 모기업인 기업은행이 크게 반발, 「차라리 문을 닫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리스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제시한 채무구조 조정안에 대해 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다른 리스사 워크아웃과의 형평성을 들며 수용을 거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운영위원회는 채권단의 기업리스 여신 회수율을 80% 이상으로 책정했으며 대출금 출자전환에 다른 채권기관은 불참한 채 기업은행만이 단독으로 참여, 2,555억원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또 기업리스의 자산 부족액 1,778억원 이상을 기업은행이 도맡아 출자하는 동시에 신규영업을 위한 자금도 기업은행이 전담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개발리스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개발리스의 채권 회수율은 가교리스 이관 때의 회수율(61.0%)만 넘으면 되도록 「우호적」으로 책정됐다는 게 기업은행측의 주장이다. 출자전환에도 채권금융기관이 모두 참여한다 기업리스 관계자는 『채권단이 개발리스 채무에는 리보나 프라임레이트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으면서 기업리스에는 3.0%에서 10.0%까지 고금리를 요구하고 있어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국책은행이라는 이유로 일부 채권기관이 무리한 조건을 강요하고 있으나 채권단이 이를 완화해주지 않는다면 청산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리스 부실화의 책임이 대주주인 기업은행에 있으므로 기업은행이 손실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며 『개발리스는 대주주가 일본의 오릭스여서 기업리스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기업리스는 지난 5월18일 워크아웃 추진을 위해 채권단 회의를 소집했으나 일부 은행과 종금사의 반대로 부결됐다. 기업리스의 부채는 국내와 해외 2개 법인(홍콩·싱가포르)을 포함해 1조9,997억원에 이른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개발리스와 기업리스의 워크아웃 계획 개발리스(확정안) 기업리스(채권단 요구안) 채권 회수율 61.0% 이상 80% 이상 출자전환 채권단 공동참여 기업은행 단독 부담 (대출금 2,555억원) 신규출자 - 자산부족액, 기업은행 단독 출자(1,778억원) 이자율 우대금리, 리보금리 3.0~10.0% 신규자금 채권단, 기존자산 회수분중 기업은행 단독 지원 1,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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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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