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I업계 수주물량 급감 '아우성'

기업들 설비 투자 축소ㆍ지연 수주액 지난해보다 20% 감소

SI업계 수주물량 급감 '아우성' 기업들 설비 투자 축소ㆍ지연 수주액 지난해보다 20% 감소 올들어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의 수주 물량이 급감하는 등 영업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삼성SDS, LGCNS, 포스데이타, SKC&C 등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전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취소하거나 늦춤에 따라 수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20%가량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잉여인력 해소 등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수주부터 해놓고 보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업전략을 수익 위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SDS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SI업계의 불황이 예상외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SI업체 가운데 하나인 A사 영업팀은 올 2ㆍ4분기부터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쯤에 비해 수주물량이 20% 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올들어 주요 대기업들이 전산설비 투자를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요 SI업체인 B사도 수주물량 급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B사는 수주액 100억원 이상인 '대어'들에만 집중했던 영업방식을 바꿔 최근 수주액 5억~10억원 규모의 '자투리'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영업팀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며 "각 업체마다 고액ㆍ소액물량을 구분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수주전선에 나서는 등 수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민ㆍ관 공동으로 SI 및 소프트웨어 업계의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 등록업체의 경우 수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된 쌍용정보통신은 물론 동양시스템즈, 코오롱정보통신 등도 올 1ㆍ4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이 아직까지 전산설비투자에 나설 움직임이 없어 SI업계 역시 수주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며 "적잖은 업체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적지않은 인력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4-06-06 20:0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