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對日무역적자가 문제다

하지만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일적자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핵심 부품소재의 대일 수입비중이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전자전기·정밀기기부품·기계부품·철강금속 등 핵심부품의 상당부분을 일제에 의존하다보니 부가가치가 떨어져 채산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은 일본의 하청국가라는 소리도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일무역적자를 줄이려면 무엇보다도 핵심부품 소재산업의 육성이 긴요하다. 하지만 부품산업의 육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부품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 과연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지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여러 부품 산업을 다양하게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 부품 소재업체를 집중 육성하는 선택적 지원방식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품산업육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본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이다. 지난해부터 대일수출이 급증하고 잇는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 일부 부품업체와 주류업체등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시장도 현지화와 품질관리 및 기술개발 등에 따라 얼마든지 진입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인터넷 및 정보통신업체들의 활발한 일본진출 움직임도 고무적이다.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적거나 오히려 앞선 분야에서 일본시장을 공략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대일 무역적자는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수입선다변화제폐지 이후 급증하고 있는 일제에 맞서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 및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