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전국 최고의 산업재해율이라는 불명예를 없애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지도자 안전협의회’를 발족시킨 한국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 신승부 원장(사진)은 6일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 고질병으로 고착화된 산업재해가 획기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거로 나름대로 확신했다.
신 원장은 최근 여성CEO 교류회를 비롯한 울산지역 21개 여성관련 단체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여성 고유의 역할과 영역으로 지역 산업 안전문화 발전에 도움을 달라”고 설득, 해당 단체들로부터 안전협의회 참여라는 여성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을 받아냈다.
신 원장이 여성단체들의 난색을 딛고 ‘여성지도자 안전협의회’를 발족시킨 데는 큰 이유가 있다.
신 원장은 “일부 성공신화를 일군 전문경영인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실적 거양에만 집착하고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남성권위적 기업문화를 깨트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의 말대로 울산지역 2만여개 사업장 중 30여개의 대형 사업장에서 전체 산업재해 근로자의 70%가 발생하고, 특히 6~7개 대기업에 해마다 집중되고 있으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 원장은 이 같은 구조의 틀을 넘기 위해 여성지도자 안전협의회를 향후 효과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하고 회원 중 매번 2~3명씩을 울산지도원 점검단에 참여시켜 실제 점검단과 똑 같은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점검 요령 교육훈련(OJTㆍon-the-job training)를 최근 집중적으로 실시, 이미 상당 부분 점검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신원장은 강조했다.
이번 여성지도자 안전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측은 울산지역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신원장은 “재해 다발사업장에 대해 상설 교육장을 개설, 안전관리 기술을 중점 지원하고 자금여력이 어려운 영세 소규모 사업장은 시설개선자금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며 “비기업 부문에서부터 지속적인 산업안전 의식을 확대한다면 안전불감증에 걸린 일부 경영주들도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울산= 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