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 경착륙 우려" 中증시 폭락

생산자 물가지수 10% 급등에 상하이지수 2,500선 붕괴<br>선전증시도 6.5% 급락…추가하락 가능성


중국증시가 베이징올림픽 개최 열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물가 급등과 하반기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8개월 만에 2,500선마저 무너졌다. 심리적인 지지선이 붕괴됨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35.65포인트(5.21%) 급락한 2,470.0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주 말 베이징올림픽 개장일에 4.47% 급락한 것을 포함해 2영업일 동안 9.44%나 폭락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10월16일 6,092.05 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59.04% 급락했다. 상하이증시 2,5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6년 12월26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전증시도 전일보다 6.55% 급락했다. 중국증시가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는 이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6월 상승률인 8.8%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를 크게 웃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경제가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며 단기간에 걸쳐 오히려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림픽 특수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도 증시에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물가유지’에서 ‘성장유지’ 쪽으로 바꾸면서 경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AFP통신은 “중국 정부가 즉각적인 증시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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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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