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전망] 미국 변수에 주목할 때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3개월 간 거듭됐던 1,300∼1,400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주말을 앞두고 이틀간의 급등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고,코스닥지수도 3개월만에 '700 고지'를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의 마무리와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기대 속에 다음 주에도 추가상승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 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기업실적, 글로벌 경기 등에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 약세를 딛고 막판 이틀간의급등으로 1430선에 올라서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 초에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시장 하락을 제한했고, 이후 '사자'의 배턴을 이어받은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 속에 외국인들이 가세했다. POSCO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이슈가 부각되면서 철강업종 지수가 10%나급등하며 전체 시장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실적시즌 최대 이벤트인 삼성전자 실적 발표 결과는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자사주 매입에 가려졌고, 시장도 불확실성 해소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음 주 국내에서는 하이닉스, LG전자 등 일부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지만 이외 주목할만한 이벤트가 거의 없다. 따라서 증시의 눈은 자연스레 경기선행지수 등 각종 경기지표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등이 예정된 미국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다음 주에는 인텔, 야후, 애플, 모토로라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실적이 발표되는 등 미국의 '어닝 시즌'이 절정에 이른다. 여기에 20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도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외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와, 글로벌 금리 인상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변수로 남아 있고 국제유가도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 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인 지,아니면 다시 후퇴할 지를 결정할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묻어가는 형국인 만큼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시장이 뜀박질을 지속하기는 다소 무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금융 등 그동안 강세를 주도한 업종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IT 등수출관련 대형종목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애널리스트는 "상승추세 복귀를 위한 필요조건이 충족된가운데 충분조건은 대외변수의 안정"이라며 "이번 주는 미국 기업실적과, FRB의 금리정책 등과 관련 해외증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유가와 환율, 금리 등 변수로부터 자유롭고, 양호한 실적을 보여온건설, 인터넷, 금융, 조선 등 업종이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연속상승의 피로감을 분출하며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주 초반 조정 양상을 보였다가 대세상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반등에성공, 3개월만에 700선 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우위에도 불구 견조한 순매수세를 유지한 개인이 지수상승을 이끈 1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코스닥지수의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상승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700선 안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장기 소외종목을 중심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나 7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지수가 폭발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경계했다. 신 연구원은 "기관들이 3월 이후 현재까지 955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추가상승시마다 일정부분 현금화 이후 재차 조정시 매수에 나서는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번 주 예상 지수 범위는 680~730선이다. 인터넷과 게임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코스닥 대표주들이 여전히 유망하다는지적이 대세인 가운데 생명과학(바이오) 및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기계 및 조선기자재도 추천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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