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서도 잔돈 보기 힘드네

미국에서도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5달러나 10달러짜리 잔돈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최근 신용카드 보급에 따라 100달러 지폐발행이 증가하는 반면 5달러나 10달러 등으로 지불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5달러 지폐의 발행액은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재무부에선 아예 10달러 지폐를 단 1장도 찍어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카드 사용비중이 경제활동의 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현금사용이 2.5%에 그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지폐의 수명은 40개월로, 20년전의 18개월보다 늘었다. 구권을 신권으로 교체해주는 비율도 지난 1989년 46%에서 지난해 21%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반면 100달러 지폐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100달러 지폐가 일반 지폐 발행을 넘어섰다. 연방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70억장 이상의 100달러 지폐가 발행돼 사용되고 있는데, 이 중 3분의 2를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100달러 지폐가 미국의 대표 수출품이 됐다”며 “미국 정부도 100달러 지폐를 발행하는 게 수익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발행에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연방준비위원회가 100달러를 제조한 뒤 얻은 이익만 지난해에 20억 달러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위원회가 ‘앉아서 벌어들이는 특별이익’이 많아지자 외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익을 늘리기 위해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등지에 100달러 지폐의 유통을 전담하는 은행을 허가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100달러 지폐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난 3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미국 화폐의 가치는 1조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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