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 속 한국 명문코스 선보일 터"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박갑철 회장은 한국 체육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인사다. 그는 연세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조선일보 체육부 기자를 거쳐 체육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인 활동도 왕성하다. 아시아 지역의 체육기자들의 단체인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을 5차례 연임하고, 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 ·아시아 스포츠기자연맹 회장단 의장을 지내는 등 스포츠언론 외교에서도 대부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에게 체육계의 여러 분야 중 가장 특별한 인연이 된 것은 골프 분야다. 국내 골프기자 1세대이면서 2007년부터 본지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일본 나가사키에 소재한 이 골프장은 골프장 관리장비업체인 한국산업양행이 소유하고 있는 일본 내의 5개 골프장 중 하나로 바다를 호수처럼 끼고 있는 레이아웃 덕에 ‘일본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취임 후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골프처럼 골프장 운영을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하고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취임을 축하드린다.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의 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과의 인연이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 일본 야마하 골프카트를 수입하는 한국산업양행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규슈와 도쿄 인근의 5개 골프장을 인수, 국내 기업 중 해외골프장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평소 오너의 골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것을 느껴오던 중 한국인 전용 골프장을 표방하는 페닌슐라 오너즈 운영을 부탁받아 기쁘게 받아들였다. 페닌슐라 오너즈골프장은 언제 처음 방문했나. 골프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3월 초 처음으로 방문했다. 일본의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오오무라만의 아름다운 자연에 수준급 디자이너의 설계로 주변 경관이 아주 아름다워 흠뻑 도취됐다. 과거 페블비치를 방문해본 적이 있는데 그 이상의 느낌을 받았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내 생일도 맞이하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취임)을 받으려고 그랬나 싶다. 일본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항공편으로 1시간, 부산항에서 배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나가사키 국제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거리지만 전용 요트로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골프장에 인접한 객실 90실의 코라존 호텔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예약을 하면 항공과 숙박 등 모든 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한국인 전용 골프장인 만큼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를 높였다. 골프장이 2,800개에 이르는 일본의 골프환경과 한국을 비교한다면. 일본은 한국에 비해 국민총생산과 인구, 국토면적에서 3배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골프장 건설붐이 일면서 2,800개까지 늘어났다. 지금은 공급이 초과된 상태지만 최소한 1,500개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현재 250여개 수준으로 앞으로 500개까지 늘어날 것이다. 그 전까지는 골퍼들의 해외 골프여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본지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골프장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회원을 위한 서비스가 우선이다. 부킹이 잘 되지 않으면 좋은 코스도 소용이 없지 않겠나. 회원에 대한 서비스가 우수한 골프장이라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 환경을 따진다. 원래의 자연환경을 살려 골퍼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선사한다면 최상의 코스다. 그런 면에서도 페닌슐라 오너즈 골프장은 우수한 골프장이다. 격투기 등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알고 있다. 골프실력도 상당할 것 같은데. 과거에는 핸디캡 2의 실력을 자랑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도 줄어들어 이제는 80타대만 쳐도 기분이 좋다. 그러나 골프는 그 자체로 즐거운 운동이다. 자연을 즐기며 경쟁없이 즐길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도 그만큼 적다. 아이스하키 선수, 체육기자 출신으로 여러 스포츠를 경험한 입장에서 비교할 때 골프의 매력은. 축구는 ‘공을 차는 맛’으로 한다고 하고, 아이스하키는 ‘사나이의 스포츠’로 통한다. 골프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경기로 자기와 경쟁하는 운동이다. 또,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술을 마시면 1시간이 즐겁고, 머리를 손질하면 하루가 기분 좋으며, 결혼하면 한 달이 행복하지만, 골프를 하면 죽을 때까지 즐겁다”는 말이 있다. 그런 골프를 통해 인생의 후반을 투자할 일이 생겼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페닌슐라 오너즈의 운영에 대한 앞으로 계획은. 현재까지는 비회원들을 대상으로 코스를 선보여왔다. 골프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1년에 4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 앞으로는 페닌슐라 오너즈의 주인이 될 회원모집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 골프장의 진가를 인정하는 150명의 소수인원을 회원으로 모실 것이다. 그리고 호텔과 별도로 골프텔을 조성하고 회원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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