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인수ㆍ합병(M&A) 규모가 올 들어 3개월간 1조달러(약 941조원)를 돌파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을 인용, 올 1ㆍ4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1조1,3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에 달해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기록한 사상 최대치 10.5%에 바짝 다가섰다.
기록적인 M&A 열풍은 사모펀드(PEF)가 주도했다. 사모펀드들의 바이아웃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1,66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세계 M&A 규모의 15%에 해당한다.
특히 2월에는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 퍼시픽그룹이 미 텍사스 최대 전력회사인 TXU를 450억달러에 인수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모건스탠리의 유럽 M&A부문 대표인 개빈 맥도널드는 "현재 세력을 확장 중인 PEF가 M&A를 주도하고 있다"며 "그들은 열정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더불어 거래 규모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카를로 캘러브리아 유럽 M&A 부문 대표는 "행동주의 주주들이 수익 제고와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자신들의 지분을 PEF에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A 열기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은행들은 올 들어 3개월동안 자문료 수입으로만 46억달러를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