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두 개의 별명

제2보(13~20)



조한승은 이 바둑을 둘 무렵 국내랭킹 5위에 올라 있었다. 이미 2006년에 천원전에서 우승해 타이틀홀더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2006년도 성적은 57승22패. 78승28패였던 이세돌보다는 뒤떨어지지만 다승 8위였고 상금랭킹은 6위(1억2,000만원)였다. 오랫동안 조한승에게는 두 개의 별명이 붙어다녔다. 그 하나는 꽃미남이었고 또 하나는 2퍼센트였다. 꽃미남은 물론 얼굴 생김새를 가리킨 것이었는데 2퍼센트라는 별명은 본인으로서는 매우 듣기 거북한 것이었다. 원래 2퍼센트가 부족한 기사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곧잘 둬가다가 결정적인 판을 놓쳐서 타이틀을 따지 못한다는 일종의 비아냥이 섞인 별명이었다. 백16은 이렇게 협공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참고도1의 백1로 지키는 것이 정수겠지만 지금은 흑2가 절호점이 되므로 백의 불만이 분명하다. 흑17은 19에 붙이기 위한 사전공작. 백20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참고도2의 백1로 받는 것은 흑2 이하 12까지로 백이 보기좋게 걸려든다. 이제 흑이 좌하귀의 백을 엄습할 차례인데 어떻게 두는 것이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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