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이 떠나가라고 외치는 ‘짜요(파이팅)’ 소리도 소용없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홈팀인 중국을 무찌르고 준결승에 진출, ‘금빛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한발 더 다가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핸드볼 준준결승에서 중국을 31대2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스웨덴을 31대24로 꺾고 4강에 오른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21일 오후7시(한국시각)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복싱 메달 기대주였던 백종섭(28ㆍ충남체육회)은 이날 저녁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라이트급(60㎏) 준결승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기권했다. 지난 15일 16강전에서 이 체급 강자 피차이 사요타(29ㆍ태국)를 10대4로 물리쳤지만 경기 도중 목과 가슴을 맞아 병원에서 ‘외부 충격으로 기관지가 찢어졌고 여기서 새어 나온 공기가 심장 부근까지 찼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3년 세계선수권과 2004 아테네올림픽 등에서 잇달아 8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불운이 이번에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되풀이됐다.
레슬링 자유형 55㎏급의 김효섭(28ㆍ삼성생명)도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효섭은 8강전에서 3라운드까지 1대1로 맞선 뒤 연장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나미그 세브디모프(아제르바이잔)에게 1대2로 패했다. 60㎏급 김종대(27ㆍ삼성생명)는 첫 경기에서 무자드 라마자노프(마케도니아)에게 0대2로 패했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육상 창던지기의 김경애(20ㆍ한체대)와 멀리뛰기 정순옥(25ㆍ안동시청)은 나란히 예선 탈락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여자 카누에 사상 처음으로 자력 출전한 이순자(30ㆍ전북체육회)도 이날 여자 카누 1인승(K-1) 500m 예선에서 1분58초140으로 전체 8명 중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