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등 디스크, 내시경 레이저 수술 가능해져

'다리에 힘이 빠지고 뻣뻣해진다' '허벅지, 사타구니 감각이 무뎌진다' '요통이 있다'는 등의 말을 언뜻 들으면 허리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이는 등(흉추) 디스크 환자의 주요 증상이다. 등디스크의 경우 앞에서 말한 증상들 이외에도 옆구리와 등에 뻐근한 통증이 있고 심하면 대소변 장애와 하반신 마비가 오게 된다. 예전에는 목디스크나 허리 디스크에 비해 발견하기 힘들어 매우 드문 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CT, MRI, 조영제 등 검사방법의 발달로 등디스크 환자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대부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천천히 진행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 발생 연령층은 40대 중반,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은 11번째와 12번째 흉추 사이다. 하지만 등디스크는 아직도 대체로 조기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초기 보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지나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과 같은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이 없던 시절에 개발된 전통적인 수술법은 앞쪽 가슴을 열어 갈비뼈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때문에 수술 상처 부위가 통증이 심하고 호흡기 합병증이 많았다. 또한 등쪽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척수 손상의 위험이 많아, 마비가 진행 될 때까지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겨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등디스크도 허리디스크 치료법처럼 국소마취로 하는 내시경 레이저 수술이 가능해졌고, 길다란 특수 드릴이 개발돼 흉강경 수술도 어느 정도 실용화단계로 접어들었다. 또 척수 손상을 최소화 하는 고속드릴과 현미경을 이용하는 후측방 접근법도 개발돼 간단한 내시경 수술로는 치료가 힘든 경우에도 감내해야 할 고통이 훨씬 적어졌다. 꼭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을 권해야 하는 의사 마음도 전보다는 편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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