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남미 24년來 최대호황

원자재값 급등에 수출도 늘어 올 성장률 5.5% 예상


중남미 국가들이 올해 원자재 수출증가에 힘입어 20여년 만에 최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UN중남미경제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올해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5.5%로 지난 198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남미경제위원회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도 중남미 국가들의 성장률은 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6개국의 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베네주엘라는 18%, 우루과이는 12%, 아르헨티나는 8.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중남미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것은 지난해부터 철광석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중국 등의 원자재수입증가로 중남미국가들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가격상승에 힘입어 수입단가에 대한 수출단가를 나타내는 교역조건은 지난해 1.3% 개선된 데 이어 올해는 5.6%나 높아졌다. 이는 결국 수입품가격에 비해 수출품 가격상승폭이 훨씬 더 크다는 뜻으로 경상수지흑자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상수지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다. 경상수지확대에 힘입어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위기는 말끔히 사라지고 있다. 채무를 속속 상환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외채 비중은 2003년 42.8%에서 올해는 37.2%로 떨어졌다. 특히 정치도 안정되자 미국 국채 수익률과 중남미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 수익율간의 차이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은 만성적인 외채위기에 시달려야 했다. 호세 루이스 마키니아 중남미 경제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2년간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중남미 국가들의 의존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국가들은 앞으로 국내 저축 및 투자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경상수지 흑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중남미 경제위원회는 중남미 국가들이 경상수지 흑자 자금을 장기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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