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한다면 한다” 뚝심경영 우뚝/“도전없이 발전없다” 과감한 돌파로 승부/취임 3년만에 업계 6위서 3위로 “대도약”/“2001년엔 국내 최고 토털커뮤니케이션사” 야심도『그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그룹이나 동업계, 재계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경영자가 있다.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이다. 그의 「한다정신」은 올해도 어김이 없다. 의욕적인 사업계획이 그것의 하나. 극심한 불황의 한파속에서도 올해 금강기획의 취급고는 지난해 보다 63%나 늘어난 7천6백억원으로 잡혀있다. 대부분의 광고업체들이 10∼20%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의 「한다정신」이 어느정도 인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목표는 그의 의욕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다. 2001년까지 국내 1위, 세계 초우량 토털 커뮤니케이션회사로 도약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 놓고 현대 50년의 기본정신인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앞으로」를 강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채사장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를 확고히 하는 사람이다. 신바람나는 변화와 개혁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어느 누구의 의견도 수용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맨앞에 선다. 이런 정신과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채사장 만큼 경쟁업계로부터 경계를 받는 경영자도 드믈다. 그는 취임한 이후 광고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경쟁의 바람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4년 금강기획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금강기획의 변화는 비약적이다는 표현 그 자체다. 취임 당시 6위에 불과했던 금강기획의 취급고는 매년 60∼80%의 기록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취임 4년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취임이후 경쟁프리젠테이션에서 광고대행권을 따낸 비율이 80%가 넘을 정도로 그는 일단 표적을 정하면 이를 성사시키는 집요함과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97년 들어 『올해는 2위를 하겠다』고 공언,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아무리 채사장이지만 이 불경기에 의욕이 너무 앞서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채사장의 입장은 그의 성격만큼이나 명쾌하다. 『높이뛰기 선수가 자기 실력에 맞춰 뛰다 보면 신기록은 어떻게 달성합니까.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이상으로 하겠다는 자세와 의지를 가져야 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최근 채사장이 전개하는 사업에서 특별히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다. 금강기획은 세계 각지에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포츠마케팅, 지역개발사업, 영상·캐릭터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최근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업계의 주목을 끄는 것도 이런 성과 때문이다. 금강기획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멀티미디어그룹인 프랑스의 카날 플러스와 영화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세계유도연맹의 스포츠마케팅을 앞으로 5년간 대행하는 계약을 따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정된 시장인 4대매체(신문, TV, 라디오, 잡지)를 갖고 다른 업체와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 광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습니다.』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자의 조건 가운데 강조되는 것이 고정관념의 파괴다. 채사장은 「광고회사는 광고만 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탈피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불경기에서도 강한 자신감과 의욕을 갖고 있고,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를 믿고 한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관념을 깨면 할 일이 무궁무진해 진다」는 그의 경영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광고회사란 기획회사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할 일은 널려 있습니다』. 채사장은 매사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는것도 배운것도 별로 없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사장이 앞장서 솔선수범하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강조한다. 경력만 보면 그는 「광고쟁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68년 현대양행 수입부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현대건설, 중공업, 정공등을 거치며 거친 현장생활을 해왔기 때문. 도리어 그는 「완벽한 현대맨」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광고는 전혀 모른다』며 금강기획 사장을 맡았던 채사장. 금강기획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현대맨 특유의 밀어붙이기에다 타고난 그의 용인술, 하면된다는 의지와 자심감이 어울어져 만든 결과라는 것은 채사장과 단 5분간만 얘기해도 확인할 수 있다.<고진갑> □약력 ▲43년 충남 연기생 ▲중앙고, 성균관대졸 ▲68년 현대양행입사 ▲79∼83년 현대건설 샌프란시스코, 프랑크프르트지점장 ▲88∼92년 현대정공전무, 부사장 ▲93년 현대그룹통합구매실장 ▲94년 금강기획사장(대한사격연맹회장) ◎채 사장의 하루/새벽 5시 기상 밤 10시 귀가… 여가 거의 없어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밤 10시에 귀가할 때까지 거의 사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다. 기상과 함께 서재로 들어가 새벽기도를 한다. 그룹과 회사의 발전, 정주영 명예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특별히 기독교를 믿어서라기 보다 내자신을 돌아보고 그날 할일을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몇십년째 기도로 하루를 열고 있다. 5시반이면 집을 나서 수영, 헬스등으로 간단히 몸을 푼뒤 곧바로 출근길에 오른다. 『틈틈이 책을 보고 싶다』는 아주 「작은소망」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안된다』고 말한다. 오로지 회사일이다. 그는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 처럼 「일이 취미」다. 최고경영자인 지금도 채사장은 『회사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을 지론으로 하고 있다. 『초단위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채사장의 귀가시간은 밤늦은 10시. 『몸은 피곤하지만 사는 맛을 느낀다』는 그는 새벽기도와 운동을 위해 늦은 잠자리에 든다.

관련기사



고진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