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행업체 '얌체 상술'

인터넷선 싸게 표시… 실제론 더비싸<br>동일조건 상품價 천차만별

여행업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신문 광고에 저가로 여행 가격을 표시하고 실제로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 얌체 상술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22일 “지난해 매출실적 상위 20개 여행업체의 해외여행상품 가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 모두 광고 표시가격보다 실제 경비가 더 비쌌다”고 밝혔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업체 마음대로 추가경비를 징수해 가격을 부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20개 업체 중 14개 업체는 각종 공항세와 유류할증료 등의 명목으로 제멋대로 추가경비를 부과하고 있었다. 또 6개 업체는 지난 2008년 3월 인하된 유류할증료 대신 1월과 2월의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추가로 징수하고 있었다. 특히 하나투어 등 일부 여행사는 항공편 등 일정이 동일해도 추가경비를 다르게 적용해 표시가격이 낮은 온라인상품이 실제 경비에서는 더 비싼 경우도 있었다. 동일 조건인 상품의 표시가격과 추가경비가 업체별로 천차만별인 경우도 많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세부에 대해 동일 조건으로 13개 업체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온라인투어와 노랑풍선의 표시가격이 36만9,000원으로 최저가였다. 하지만 각종 추가경비를 더하자 최저가였던 온라인투어의 가격은 62만9,000원으로 훌쩍 뛰어 두번째로 비싼 여행상품이 됐다. 특히 롯데관광은 현재 판매 중인 중국여행상품의 표시가격이 13만7,000원, 추가경비가 12만원으로 추가경비가 표시가격의 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얌체 상술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밖에도 업체 대부분이 ‘필수선택 코스’를 끼워넣는 방법으로 비싼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희 한국소비자원 원장은 “조사 결과 표시가격의 절반이 넘는 추가경비를 부과한 여행사는 7개에 달했고 20% 미만을 부과한 여행사는 5개에 불과했다”며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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