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도우미센터에 금융애로 '밀물'

지난달부터 문의 두배 급증… 총 12% 달해<br>일부 기업은 수천만원 모자라 도움 청하기도

정보기술(IT) 업체인 ㈜오픈소스파트너는 최근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부족으로 기술개발을 중단해야 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지식경제부 안에 설치된 도우미센터에 애로사항을 접수해 다행히 기술신용보증에서 2억원을 대출 받아 중단됐던 관련 기술개발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금융위기가 실물침체로 이어지면서 기업도우미센터에 이처럼 금융 관련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열 때만 해도 기업들의 민원이 공장부지 마련 등 입지문제에 집중됐지만 지난달부터 금융 애로 문제만 전체의 10%를 훌쩍 넘었다. 김선민 기업도우미센터장은 “기업들의 금융 애로 문의가 급증하면서 자금지원 요청 업체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일까지 센터에 접수된 348건의 기업애로 중 자금난 문제가 42건으로 전체의 12.06%에 이른다. 위기가 표면화하기 전인 9월 말까지는 금융과 세제를 합해도 10% 정도에 불과했다. 정부가 직접 나선 탓에 센터를 찾은 곳 중에는 오픈소스파트너처럼 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곳이 적지 않다. D업체의 경우 외국 바이어로부터 수출 주문을 받고 제품을 생산하던 중 자금 부족으로 제품생산이 중단되면서 센터를 노크, 수출신용보증으로 6,300만원을 지원 받아 전량을 무사히 선적했다. 상암디지털단지 임베디드 SW 시험장비 지원, 도시가스 보증금 예치제도 개선 등은 센터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김 센터장은 “주문을 받고도 수천만원이 모자라 수출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기업의 유동성 경색의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자금지원을 요청한 많은 기업들 중 3분의1은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지원을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센터가 이처럼 기업들의 ‘애로 해결사’ 역할을 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기업인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출범 6개월인 9월 말까지 접수됐던 기업의 애로사항은 235건이었지만 이후 두 달도 안돼 100건 이상 늘었다. 기업이 호소하는 애로의 범위는 입지 관련부터 기반시설, 기술ㆍ판로, 인력 등 매우 넓다. 김 센터장은 “전국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며 “올해 말까지 섬유ㆍ도금ㆍ염색 등 취약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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