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15일 광복절 휴일이 낀 탓에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듯하다. 하지만 지난 주 미국발 충격의 여파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주식 투자자와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지난주 일단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코스피(KOSPI) 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낙폭이 크게 줄었고, 급등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도 1,08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최근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증시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만나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공식 만남으로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4월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PF대출과 건설회사 부실, '금융회사 전산 보안', '가계부채 연착륙'에 대해 쓴소리를 날리며 금융권을 긴장시킨 바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은행에 세번 속았다', '정부에 손 벌리는 은행의 최고경영자는 가만두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은 김 위원장이 '금융천황'으로 불리는 실제 회장들에게 이번에는 어떤 주문을 내놓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제지표로는 19일 발표되는 2ㆍ4분기 가계동향이 주목할 만하다. 가계동향은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보여주는 종합지표인데, 지난 1ㆍ4분기에는 물가불안 탓에 실질 가계소득이 감소했으며, 적자가구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채소값이 급등한 2분기에도 사정이 크게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에 앞서 지경부는 16일 금융위기에 따른 수출동향점검회의를 연다. 최근 미국 '더블딥' 우려로 우리 수출전선에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 지경부는 "아직까지 이상징후는 없다"며 애써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고 있지만 일부에선'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