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社중 1社 "영업이익으로 이자못내"

4社중 1社 "영업이익으로 이자못내" 한은, 제조업 1807社 조사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및 수익성 지표가 지난 상반기를 정점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상반기 중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이 33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 차입금 의존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89년보다 오히려 높아지는등 단순 지표상의 개선추세는 '외화내빈'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807개 국내 제조업체들의 지난 상반기 중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1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지난 98년(마이너스 0.4%) 및 99년(4.2%)에 비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의미다. ◇업종간 수익성 격차 확대= 그러나 제조업 전체의 이 같은 수익성 개선추세와는 달리 적자업체의 비중은 오히려 과거보다 높아졌고, 업종간 수익성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보통신업의 경우 경상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8.9%에서 10.1%로 크게 상승했으나 기타 제조업은 전년동기(2.7%)보다 소폭 늘어난 3.6%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정보통신업이 상승한 반면 기타 제조업은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소비심리 위축,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등 경제전반에 걸친 불안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채산성이 크게 나빠져, 체감경기는 물론 실제 영업환경도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기업 재무개선 '외화내빈'= 지난 상반기 중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193.1%를 기록, 지난 67년(1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는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총자본 중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는 41.4%로 지난해 말보다 1.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또한 연초 코스닥 등록기업의 유상증자등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자동차(373%)ㆍ조선기타운송장비(2999.9%)ㆍ섬유(268.5%)ㆍ음식료품(259.6%)등의 업종은 여전히 2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분의 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제조업체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지난 상반기 중 16.95%를 기록, 전년동기(105.3%)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업체가 전체의 26.7%를 차지하는등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도 금융비용부담 능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절반(45%)에 가까운 업체가 금융비용부담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ㆍ소매업도 제조업체보다 이자보상비율이 훨씬 높았다. 또한 이번 조사대상 4대그룹 제조업체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미치는 곳도 8개사에 달했다. 정정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아직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부채상환 노력과 아울러 기업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1/14 18: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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