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해외반응] 유럽 對亞투자 촉진 발판마련
해외 언론들은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유럽의 아시아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과의 외교정상화에 대한 유럽연합(EU) 내부의 의견불일치가 이번 회의로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프랑스 르피가로는 19일 이번 ASEM 정상회의가 아시아 경제위기 발생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의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어떤 점을 강화해야 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96년 ASEM 창설 이후 동남아는 과도한 성장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렀고 유로화가 출범했으며 신기술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고 새로운 석유파동이 우려되는 등 경제환경이 변했다고 전제하고 4년전 유럽의 관심은 아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두 지역간 교역관계의 균형이 문제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0일 이번 ASEM 정상회담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국제행사로, 지난 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수상자로 결정된 데서 알 수 있듯4?이 역사적인 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북ㆍ미 관계가 개선되고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SEM에 축전을 보내, 러시아의 역사와 전통이 아시아 및 유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크렘린이 20일 밝혔다. 푸틴은 이날 축전을 통해 “우리는 이들 양 대륙간 협력관계 발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ASEM이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여건 속에서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유익한 국제 기구가 된 점은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AFP통신은 20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독일과 영국이 북한과의 국교수립을 선언한 반면 프랑스가 이를 조급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북한과 관계개선 속도를 둘러싼 유럽국가간의 입장차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인권 및 핵문제 등에서 (평양과의) 관계개선 진전에 맞춰 국교 정상화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20일 발언을 인용, 현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독일 및 영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견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ㆍ모스크바ㆍ서울=외신종합입력시간 2000/10/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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