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지속돼온 미국의 대 중국 고정환율제(페그제) 포기 압력에 불구하고 중국 금융 당국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자,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일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히고 나섰다. 특히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미 통상법 301조 발동 등 중국에 대한 모든 압박 수단을 망라해 온 미 행정부가 추가적인 새로운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찰스 프리먼 미 무역대표부(USTR) 차관보와 헨리 레빈 미 상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24일 의회에 출석해 중국과의 논의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리먼 차관보는 이날 “중국과의 논의에 별 진전이 없어 제조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과 논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레빈 차관보는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에 대한 공격적이고 다층적인 접근 방법을 취해왔다”며 “향후 불공정 무역관행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개선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고안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날 위앤화가 절상되더라도 중국의 수출은 타격을 큰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당장 변동 환율제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머스 번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위앤화 가치 절상의 경우 일본과 한국 등 주변국 환율도 동반 절상돼 중국이 바로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