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쇄신파 '물갈이론' 일파만파

여의도硏, 고령의원 20여명 출마 포기 요구… 靑 1인 시위까지 예고<br>박근혜 "MB 대국민 사과 요구는 귀 담아 들을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쇄신파 일각에서 8일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불발될 경우 '청와대 앞 1인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 여권 내부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또한 쇄신파에 속한 정두언 의원이 소장으로 있는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이날 '고령의원 20여명 출마포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문건을 작성해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물갈이론'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과 초재선을 중심으로 당내 여러 곳에서 제기했지만 당의 공식기구가 차기 총선전략으로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쇄신파의 '당 지도부와 대통령의 사과' 주장에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화답하며 힘을 실었다. 당장 쇄신파 의원들은 9일로 예정된 당 쇄신의총에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할 것을 촉구한 뒤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접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의총에 앞서 오찬회동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여연의 내부 전략문건에는 '4·11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하고 고령의원들의 자진 출마포기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연은 A4용지 4장 분량의 이 문건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총선 및 '12·19 대통령선거' 승리전략을 제시했다. 여연은 이 보고서에서 대대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지난 1996년 15대 총선과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포기 선언 등의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2004년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잘 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연은 전략적인 정국 이슈 관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4·11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인물론'을 제시한 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의 대대적 영입을 통한 당 이미지 일신을 핵심 과제로 내놓았다. 이날 부산 출신 초선인 장제원 의원도 "인위적인 물갈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외부 인사가 흘러들어오게 하기 위해 중앙당과 당협위원장 등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현역과 외부인사가 동등하게 겨루는 국민참여 경선을 해야 한다"고 물갈이 방법론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친박계인 김영선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물갈이론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쇄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쇄신파가 요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그것도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물갈이 당사자로 지목된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선거를 치를 때마다 같은 사람이 나와 쇄신을 주장하고 당직을 맡아 선거를 치른 후 또 쇄신을 이야기한다"면서 "쇄신론자가 바로 기득권으로 매번 같은 얼굴이 쇄신을 주장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물갈이론은 점점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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