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국산 휴대폰 왜 안보일까?

국내업체 점유율 높고 '위피 의무화'등 제약<br>이통사들 연내 도입 계획 불구 쉽지 않을듯


‘노키아와 같은 외산 휴대폰 안 들어오는 걸까 못 나오는 걸까’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단말기 해외 소싱을 강조하면서 외산 단말기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위피(WIPI) 탑재 의무화 등의 제약으로 올해도 국내시장에서 외산 단말기를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각자 외산 단말기를 연내 최소 1대 이상 들어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중 LG텔레콤만 올해 카시오의 ‘캔유’단말기를 도입했을 뿐 나머지는 아직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저렴한 보급형 단말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KTF도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애플 등과 단말기 공급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외국산 휴대폰의 공급이 이뤄질 경우 단말기 라인업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산 단말기 도입이 실제 현실화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해외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벌였지만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탑재 의무화 등 다양한 제약조건으로 인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기순 노키아 TMC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키아 휴대폰의 국내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만 위피 등 법규의 제약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연내 선보이는 것이 희망적인 사항이며, 내년 혹은 그 이후로 늦어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해외 단말기 업체들에게 국내 시장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곳과는 달리 멀티미디어와 디자인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AS망 구축 등과 같은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달 말 가입자식별(USIM)칩이 해제되면 위피는 기본적으로 탑재하되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5%가량밖에 차지하지 못하듯이 외산 휴대폰이 들어와도 시장 흐름을 크게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3G시장 확대, USIM칩 개방 등의 통신시장 변화로 인해 진입 환경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노키아, 애플의 아이폰 등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