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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애인 죽였다" 자진신고 후 사라진 남자
동거녀 살해 일주일 뒤 112에 자백… "자살하겠다" 유서 남기고 사라졌다 한강변서 붙잡혀
한국일보 김혜영기자 shine@hk.co.kr
"제 애인을 죽였습니다. 범행장소는 서울 관악구 ○○동 ○번지…"
11일 새벽 1시께 112신고센터에 한 남성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살인 사실을 자백했다. 남자는 구체적인 장소를 부르고는 전화를 뚝 끊었다. 경찰은 즉시 위치추적을 시도하고 출동했지만 현장에는 30대 여성이 숨진 채 남아있을 뿐이었다. 살인을 자백하고 장소까지 읊은 피의자는 휴대폰을 끈 채 사라졌고 현장에는 '죽으러 가겠다'고 적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최모(37ㆍ무직)씨는 4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모 빌라에서 말싸움 도중 동거녀 A(38)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 옆에서 일주일간 생활을 하다 시신이 부패하자 에어컨을 틀어놓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년 전부터 함께 동거해온 연인 사이였으며 경제적인 문제로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도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최씨가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A씨의 입을 막은 것이 화근이었다. 최씨는 반항하는 A씨를 격하게 누르며 목을 졸라 사망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일주일 뒤 살인을 자백하고 홀연히 사라졌던 최씨는 이날 오전 한강일대를 수색한 경찰에 의해 서울 영등포구 원효대교 인근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최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뒤, 일반인이 자살을 할 수 있을 만한 장소를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잔소리를 하는 말이 듣기 싫어 입을 막으려 한 것이다"며 "괴로워 이틀간 술을 마시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신고했는데,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강에 갔다"고 진술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1일 살인혐의로 최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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