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에 40만톤 쌀차관 지원 합의

남북장관급회담… 내달 남북경협위 열기로

장관급 회담 북측대표 권호웅(맨 왼쪽) 내각책임참사가 23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명월관에서 정동영(맨 오른쪽) 장관 등과의 오찬 직전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답하며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다음달 중 남북경제협력취진위원회(경협위)를 열고 대북 쌀 차관 지원과 개성공단 사업ㆍ농수산 분야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위해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로 23일 합의했다. 또 8월 중 이산가족 면회소를 착공하고 8월15일을 전후해 금강산에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먼저 지난 22일 북측이 요청한 예년 수준의 쌀 차관(40만톤) 제공 요청에 대해 전격 합의를 이루고 농업과 수산업 분야 등에서 양측간의 경협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본격 가동에 돌입한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하도록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경의선 도로 공식 개통과 경의선 철도 연결 등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남북은 특히 오는 8월 중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가 지질 및 측량 조사 등 실무적인 문제를 놓고 차일피일 미뤄졌던 금강산 면회소를 8월 중 착공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제안한 화상상봉을 위해 이달 중 준비 회의를 갖는 동시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8월 중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다음달 중에 장성급 회담을 열고 국방장관 회담 등의 개최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앞서 22일 남측은 장관급 회담의 분기별 정례화, 장성급 회담과 적십자 회담 7월 개최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교류 분야 등 10여 가지의 포괄적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또 북측은 농업·수산 부문 등에서 남북 협력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비료와 식량차관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오후7시부터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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