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이르면 이달 중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전망하는 등 올 하반기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9일 “주식 투자 기준이 과거 경기변수에 민감한 ‘모멘텀 투자’에서 ‘가치 투자’로 바뀌고 있다”며 “하반기에 최고 1,176포인트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삼성증권이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는 것. 삼성증권은 “최근 경기 모멘텀 위축으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되고 있지만 기업의 절대 이익 규모가 늘고 있다”며 “경기변동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반감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유동 축소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만약 글로벌 긴축 과정에서 단기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이는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치 투자론을 내세워 하반기 증시를 낙관하기는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 1,000포인트 회복 시도가 가능하고 4ㆍ4분기에는 1,200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이나 유가 급등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상승 모멘텀 전환, 풍부한 수급 여건 등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과정이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도 “현재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경기 확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적정 PER는 9.3배로 전망된다”며 목표치로 1,130을 제시했다. 동부증권도 “12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를 1,100으로 유지한다”며 “900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늘리고 1,050 이상에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ㆍ모건스탠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조하고 소비자기대지수도 3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며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