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보다 환율이 실물경제에 악영향"

정세균 산자 "수출포기 中企 속출할것"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24일 “유가보다 환율 때문에 실물경제가 겪는 고통이 더 크다”고 밝혔다. 수출입 주무부처인 산자부의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수출을 포기하는 중소기업도 속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가는 국제수지에 큰 영향을 주지만 이는 모든 나라가 같이 겪고 있는 일이라 단기적ㆍ장기적 전략을 갖고 에너지절약ㆍ효율향상ㆍ에너지안보 차원에서의 확보전략을 갖고 하면 된다”며 “반면에 환율은 경쟁 대상인 일본의 엔화가 안정적인데 우리는 빠르게 절상되고 있어 실물경제가 겪는 고통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대기업도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재원마련이 걱정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채산성이 아주 악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할 수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장관은 또 “유가가 당분간 60달러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올해 거시경제를 뒤흔드는 폭발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장관은 “올해 두바이유가를 배럴당 평균 53달러로 잡았지만 내심 이보다 낮게 형성되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실제 유가는 66달러까지 올랐다”며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뒤흔들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오는 5월 초 UN 안보리에서 이란 핵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나느냐가 향후 유가 변동의 관건”이라며 “원유물량 확보에 애로가 생기면 강제적 소비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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