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을 백지화함에 따라 올 시즌 관중 축소와 현대 유니콘스 공중분해에 따른 선수 이동 등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KT는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그 동안 검토해왔던 프로야구단 창단 방침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의 이 같은 결정은 일부 다른 구단들의 반대와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상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으로 인해 창단이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최종 판단에 따른 것이다. KT는 이번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운영난에 빠진 현대 구단 매각에 나섰던 KBO는 농협중앙회와 STX그룹에 이어 KT와 협상마저 실패해 2008시즌 7개 구단으로 줄어들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7개 구단 체제로 축소되면 리그는 큰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일단 구단별로 종전 126경기에서 120경기 이하로 줄면서 전체 경기 수도 504경기에서 84경기 감소한 420경기로 재편된다. 7개 구단으로 운영됐던 1990년 이전 상태로 퇴보하는 셈이다.
경기 수 감소는 관중 동원력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년만에 400만 관중을 다시 돌파한 프로야구는 경기 수 감소로 흥미도 반감돼 300만명 이하로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현대 1, 2군 69명 선수들의 이동과 피해도 예상된다.
한편 KT는 현대 구단이 60억원이라는 헐값에 나오자 인수에 나섰다가 참여금 증액을 요구 받자 창단 발표 보름만에 발을 빼 국민기업 이미지에 훼손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