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구조조정 가속화

KTB·무한등 대형社 경영컨설팅 의뢰코스닥시장 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이 경영컨설팅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고 일부 업체의 경우 지분과 경영권마저 넘기고 있다. 3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무한기술투자와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대형 업체들이 경영컨설팅 기관에 의뢰해 경영평가 작업을 받았거나 진행중에 있으며 일부 중소형 창투사들은 제조업체에 지분을 넘기거나 경영권도 건네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벤처캐피털들이 경영컨설팅을 통해 구조조정을 가시화하고 지분을 넘기는 것은 벤처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미래수익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컨설팅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 박차 무한기술투자가 대표적이다. 무한기술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인 엔센츄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1단계 조직개편을 단행한 상태. e비즈니스팀과 구조조정팀 인원을 대거 정리하면서 7명의 임직원을 명예퇴직시켰으며 미국식 파트너제와 차등화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관계자는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2, 3단계 조직개편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며 특히 기업금융팀과 펀드마케팅팀을 신설해 조합펀딩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본사 건물을 이전해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티브이네트워크도 배인앤컴퍼니로부터 이달말까지 경영컨설팅 평가작업을 받기로 했으며 이 자료를 이용해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특히 케이티브이는 올 하반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한 만큼 해외부문 인력재조정 등의 구조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술투자도 신임 이정태 사장이 취임하면서 경영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사장제를 확대하고 조합중심의 투자를 늘리는 등 회사내부적으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을 과감히 수정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창투사의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처거품이 제거되면서 경영효율성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대부분의 창투사들이 심사제도, 조합운영, 인원재조정, 사업팀 통폐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 창투사들이 지분을 넘긴다 최근 선벤처파트너스가 지식과창조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알린다커뮤니케이션이 경남창투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성신창투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창투사들의 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식과창조는 유나이티드M&A와 관계사이기 때문에 선벤처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창투업무와 경영컨설팅, 기업인수합병 등 사업영역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지식과창조는 창투업계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 업체로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소형 업체들의 지분매각과 경영권 인수건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벤처캐피털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보대행사인 알린다커뮤니케이션은 경남창투 인수를 계기로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로 변신하기로 했으며 기업구조조정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성신창투 지분 47%를 인수해 통일중공업을 밀어내고 1대주주가 되었다. 이외에 제조업체들의 창투사에 대한 지분출자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삼지전자가 베스트기술투자에 지분을 출자했으며 반도체검사장비 업체인 인터스타테크놀로지도 서울벤처투자에 25억원을 투자해 33%의 지분을 확보했다. 성도이엔지도 애즈워즈홀딩스에 6억원을 투자, 20%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처름 창투사 인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벤처열풍이 사라지면서 창투사 매물이 헐값에 흘러나오고 있고 제조업체의 경우 자본금 1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창투사를 설립하기보다는 기존 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해 창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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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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