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美 금리차 확대…국내 환율·금리 영향은

달러 유입 기대 어렵고 당분간 불안한 場지속<br>유럽계 은행 구제금융說에 환율 하루동안 18원 출렁<br>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공세 3년만기 국채 0.12%P급등


韓美 금리차 확대…국내 환율·금리 영향은 달러 유입 기대 어렵고 당분간 불안한 場지속유럽계 은행 구제금융說에 환율 하루동안 18원 출렁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공세 3년만기 국채 0.12%P급등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하, 한국은행 금리(5.00%)와의 격차가 2.7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국내 환율과 금리 등 금융시장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의 재정거래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져 달러 증가에 따른 환율안정 및 금리하락이 기대되지만 워낙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어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한 행보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19일 환율은 장 중 20원 가까이 출렁이며 심각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고 금리 역시 급등락을 연출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드러냈다. ◇롤러코스터 탄 환율ㆍ금리=19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원90전 하락한 1,009원10전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로는 당국의 시장개입과 미 금리인하 효과에 따른 조정양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환율은 오전에 4원 내린 1,010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1,000원 언저리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신용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1,018원50전까지 치솟았다. 결국 대기성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으나 하루 진폭이 18원에 달하는 등 시장 불안심리는 오히려 증폭되는 모습이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관망모드가 짙은 상태에서 장 중 모 유럽계 투자은행의 구제금융 신청 루머가 돌면서 순식간에 환율이 급등세로 반전됐다"며 "장 막판 경계 매물이 쏟아지긴 했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불안은 고스란히 외화자금조달시장인 스와프시장에 충격파로 전해지면서 통화스와프금리(CRS)와 이자율스와프(IRS)금리의 격차인 스와프베이시스가 달러 부족 우려로 또다시 급격하게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는 또 스와프와 연계된 외국인 채권물량의 손절매로 이어져 오전 상승 출발했던 국채선물의 폭락반전을 불러왔다. 외국인은 이날 4,000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3년 만기 국고채는 전일 대비 0.12%포인트 급등한 5.25%를, 5년 만기 국고채는 0.14%포인트 상승한 5.30%를 나타냈다. ◇내외금리차 확대 효과 '글쎄'=이날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 금리인하에 따른 내외금리차 효과는 패닉상황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해외에서 저금리 달러를 들여와 고금리 국내 채권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금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금리 안정세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약세 상황에서는 일반적 논리가 적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원화ㆍ채권ㆍ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고 떠나는 마당에 재정거래 유인이 조금 생겼다고 해서 해외 자금이 다시 몰려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미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의 움직임이 일시적 진정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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