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림픽이후 한국경제는…

'최대 교역국' 中경기 급랭땐 수출감소·무역수지 악화우려<br>중국發 인플레로 국내물가 상승·내수위축 가능성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경제에 대해 아직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과거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경제가 큰 폭으로 꺾이면 우리 수출도 줄면서 국내 기업의 투자와 고용ㆍ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의 물가 상승은 우리나라의 수입물가를 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감소, 무역수지 악화 우려=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한국의 수출액(통관 기준)에서 중국 비중은 지난해 22.1%로 미국의 12.3%를 크게 앞섰다. 미국보다 중국이 한국의 수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경기가 하락하면 대중국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중국 수출은 2.5%포인트 줄어든다. 이 같은 대중 수출 감소는 투자와 고용 위축을 불러온다. 중국 수출로 발생한 부가가치는 GDP의 5.1%, 고용유발효과는 총 고용의 4.3%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대외 수출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다. 세계경제가 하강하는 와중에 임금인상 등으로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이 줄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중 수출 중 최종재 비중은 22.3%에 불과한 반면 76.8%는 중국 수출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였다. 대중 수출이 중국 내수보다는 중국 수출에 더 좌우되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세계경기가 둔화되면서 과잉설비를 보유한 중국 수출업체의 가격 덤핑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100대 수출품목 가운데 한중 간 경합품목 수가 29개(2005년 기준)에 이르는 마당에 한국의 가격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는 고유가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세계경제의 침체국면 돌입,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대중 수출 감소 등과 맞물려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오나=중국이 고물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우려 요인이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8.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 비중은 17.7%로 원유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동(18.9%)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최근 고유가ㆍ고환율로 가뜩이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가운데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곧바로 국내 수입물가 상승과 내수침체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부동산ㆍ증시 등 중국 자산시장의 붕괴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중국에서 핫머니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시장도 더 요동칠 게 뻔하다. 중국경제의 침체가 우리 경제로 전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그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선 다변화와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원자재 수입선을 중앙아시아ㆍ러시아ㆍ호주 등지로 다변화하는 한편 소비재 수입원도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넓혀 대중 수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경제 침체를 오히려 새 유망사업 발굴의 기회로 삼으라는 지적도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정부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수출에서 내수로 구조 개편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표민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광 발전, 수자원 처리 등 중국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 환경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이용해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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