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범여권 정당 대표 총선출마 고심

손학규·박상천·문국현등 '지역구' ' 비례대표' 두고 저울질

손학규 대표

박상천 대표

문국현 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 정당 대표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4ㆍ9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대통합신당, 박상천 민주당, 문국현 창조한국당 등 범여권 정당 대표들은 아직 이번 총선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예비야당’의 대표들은 일단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뒤 지역구로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설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결심을 굳힌 것은 개혁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를 확실히 하겠다는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겼다. 이에 따라 아직 뿌리를 굳건히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개혁진영에서 확실한 지지세력을 구축, 지도자 이미지를 심으려면 원내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개혁진영이 수도권에서 위기에 빠진 만큼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수도권 출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 따라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LCD단지를 유치한 파주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표 취임 때 총선을 앞두고 외부인재를 대거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저 스스로를 버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비례대표로 나서거나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천 대표도 13대부터 16대까지 내리 4선을 한 전남 고흥ㆍ보성 출마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7대 선거 때 신중식 대통합신당 의원에 패배한 뒤 절치 부심해온 박 대표는 어느 때보다 호남권에서 대통합신당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직접 지역구에 출마, 전통적으로 호남을 텃밭으로 삼아온 정당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나이가 70세로 고령인데다 당의 간판 얼굴로서 다른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 만큼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국현 대표는 최근 당 전략기획 연석회의에서 “1월 하순까지 출마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출마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수도권에서 문 대표 지지층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수도권에서 대통합신당을 대체하고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정치 지도자가 격전지에서 패배 가능성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창조한국당이 ‘문국현 1인 정당’ 이미지를 벗고 다른 정당들과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배지를 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국 지원유세에 나서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출마에 대한 미련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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